이런 사람(여자)은 되지 말자

1년 전쯤 연락하던 고등학교 동창(여자애)이 있다.

이애랑 그 뒤 서로 연락 안하고 살다가 몇 주 전 우연히 마주쳐서

핸드폰 번호를 다시 교환하고 그렇게 지나쳤다.

그리고 며칠 뒤 정말 뜬금없이 연락이 왔다. '나 남자소개시켜줘'

학창시절 솔직히 친했던 애도 아니었고 그냥 얼굴만 아는 정도에

1년여 동안 서로 왕래가 없었던지라 조금은 얼이 빠진 상태였다.

그래도 옛정이 있어서 어떤 타입을 좋아하냐길래 착하고 거기에 연하면 더 좋다더라

연하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길래 아는 형을 소개시켜 줬다.

그래도 주선자인 내가 욕을 먹을 순 없기에 형하고 미리 시내에 가서 옷도사고 나름

꽃단장좀 해서 만났다.

서로 보고 나서 그 형이나 동창이나 서로 괜찮다고 하더라 나도 기분은 괜찮았다.

참고로 저 소개시켜주기로 한 형은 연애경력1회에 그것도 옛날일이라

남자친구랑 깨진지 얼마 안되서 힘들어하는 그애에게도 좋은사람인 것 같았다.

그리고는 알아서 폰번호 교환을 하더니 사랑의 SMS를 날려대기 시작하다가

두번째 만나보고는 사귄단다. 그래 여기까진 굿

그런데 그 뒤 여자애의 행동이 좀 이상했다.

카페에서 같이 있다가 그 근처로 형이 와서 마중좀 나가라고 여자애한테 시키면

(당연히 여자친구인데 지가 나가야지 내가 나갈까?)피곤하다고 하고

그래서 내가 나가고

그 형은 그냥 걔 얼굴보러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버스를타고 걔가 사는 곳으로 달려오는데

(공익이다.) 그정도도 못해주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지 않은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여자애 집에서 좀 많이 잡긴 한다. 근데 오빠만날 시간은 없어도 나랑은 만나더라?)

그리고 그 뒤부터 메신저에 들어가면 여자애는 자기 신세 타령만 미친듯이 나에게

하는데 전 남자친구가 만자제나 어쨌데나 어쩌고저쩌고 블라블라 이러쿵저러쿵...

솔직히 짜.증.났다. 이미 헤어진 사람을 잊는다고 어쩌고저쩌고 해놓고

다시 그 케케묵은 이야기의 서랍을 열어 먼지를 마시면서까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그것도 새로 만나는 사람이 있는 시점에서? 분명히 자기도 좋다고 그랬고...

그렇게 삐걱거리는 관계는 결국 얼마 못가서 파국으로 치달았고

그 뒤 형은 잠수를 탔다.

정확히 그저께 만나서 이야기를 해 봤는데 날 보자마자 하는 말이

"그 여자애 일은 내가 미안하게 됐다." 라는데...그말을 듣고 내가 어이가 없어서...

끝까지 여자애 보다 자기가 더 잘못한게 많다면서 두둔하는 형을 보면서

소개해준 내가 바보같아 보였고 미안해 어쩔줄을 몰랐다.

니가 힘든 건 아는데 다른 사람도 힘든 일 많거든요?

이야기를 하고 상처를 품어 나가야 하는데 그냥 징징지잊이징지이 나 힘들어요 지잊이지잊잊

아 그래서 어쩌라고? so what?

조만간 술한잔 마시자고 해서 여자애한테 이야기나 해봐야겠다.

이래도 안들으면 뭐...



한줄요약 : 역지사지 남의 입장에서 생각 좀 하자 세상에서 힘든건 니 혼자가 아니거든? 연애할 자격도 없어 넌

by 어둠의창조 | 2008/12/05 04:55 | 대학생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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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앞치마소년 at 2008/12/05 12:20
힘들다고 말하는 뭣 같은 사람들이 많지요. 자기 힘든것만 힘들고 남은 생각도 안해주고...에휴.
Commented by 어둠의창조 at 2008/12/05 15:09
에휴...앞치마소년님도 쌓인게 많으신가보네요 어헝ㅜ

남생각좀 하고 사는게 그렇게 힘든가봐요
Commented by 란스텔 at 2008/12/05 14:38
흠냐...솔직히 힘들걸 힘들다고 하고 남에게 기대는 건 어쩔수 없다고 봐요.

다만 그걸로 그렇게 남을 꼬득여서 피해를 준다면 좀...그렇죠?
Commented by 어둠의창조 at 2008/12/05 15:11
네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니까요 혼자선 살 수 없고 특히나 자기가 심적으로 힘이 들 때

서로 기대고 힘이 되어 주면서 사는 건데

그걸 정당화해서 너무 자기생각만 하는건 많이 그렇죠...
Commented by 오리지날U at 2008/12/05 15:10
그 여자분이 님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요? 후훗.
Commented by 어둠의창조 at 2008/12/05 15:15
ㄷㄷㄷ 사실 제 여자친구가 위에 쓴 여자애랑 친한 친구라 서로 알긴 하지요

글쎄요;; 근데 그 애도 저랑 제 여자친구랑 사귀는 걸 알고 있거든요

생각해보니 주말마다 만나서 놀자는데 수상한거 같기도(...)

하지만 오리지날님 그래도 전 일편단심 민들레랍니다 /ㅅ/

저에겐 형용사로 표현할 수 없는 제 여자친구만 보이는걸요 +_+
Commented by 오리지날U at 2008/12/05 15:57
뭐 꼭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

제가 창조님보다 10살 정도 많다고 가정했을 때 옛시절을 돌이켜보니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거죠. (의외로? 상당히 많음)

'남자 소개 부탁염' ← 이 멘트도 사실은 정황적으로 봤을 때
이별의 아픔으로 인해 입에서 헛소리가 나온 것일 수도 있고,
그 헛소리 와중에 '헛~ 저 짜슥~ 가만보니까 나름 괜찮은 놈일세?' 하믄서
일단 소개 핑계로 가까워져 보자 ! ...라는 의중의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단 말씀.

그리고, 뭣보다 중요한 두 가지는.

1. 여성은 수비자 입장에선 완고할지 몰라도 공격자가 되면 엄청 냉정해진다는 것.

2. '남자', '소개' 등의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로
 상대를 떠보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이 땅 위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

(어디까지나 저의 직, 간접 경헙에서 우러나온 얘기입니다)


어쨌거나 그분이 창조님에겐 '민폐의 대상'이라는 걸 하루 속히 자각하시면 좋겠습니다 ^^


(근데 제가 또 여자 입장에 서면 딴소리 할 지도 몰라요 -_-; 쟁취햇 ! ← 막 이러고ㅋ)
Commented by 어둠의창조 at 2008/12/05 16:10
먼저 장문의 리플에 감사드립니다 ㅇㅅㅇ

사실 저렇게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그냥 대화나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눌 때

자기가 듣기에 싫다거나 거북한 이야기를 할 경우가 있어요 (이야기의 정황으로 보아

요즘 특히 더 그러했구요) 그럴 때에 저 여자애의 태도는 급 침묵을 하거나,

ㅡㅡ 그 이야기 하지 마 , 이런 식으로 전혀 쓴소리를 들을려고 하지 않았던 태도때문이었어요

사람이 항상 듣기 좋은 말만 듣고 살 수는 없지만 그런 쓴 소리도 관심이 있어서 해 주는

것이라는 걸 왜 모르는 걸까요?;; 나름대로 최대한 풀어서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1. 여성은 수비자 입장에선 완고할지 몰라도 공격자가 되면 엄청 냉정해진다는 것.

이 문장에 대한 부연설명좀 부탁드릴게요;; 제가 남자이다 보니 이해가 잘 되지 않네요 ;;;

생각해보니 메신저만 들어오면 모바일 네이트온으로 계속 쪽지날리고

아까도 언제 올라오냐고(제가 타지에서 학교를 다녀서;; 나름유학?) 눈싸움하자고 그러더라구요

으음...알수없네요 'ㅂ'a;;
Commented by 오리지날U at 2008/12/05 17:31
아이고; 장문은요 무슨 'ㅅ';


음.. 보통.. 일반적인 상황에서 [친구 입장에 서있는 사람]이 뭔가를 조언하면
싫든 좋든 일단은 받아들이는(척이라도 하는) 게 옳은 일이요 인지상정인데..

그분이 (편의상 '킴'이라 칭하겠습니다) 그러니까 킴이
창조님 말을 아예 들으려고조차 안 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경우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시다시피 '골빈년'이지요 -_-;
흔히 우스갯소리로 [대가리에 똥만 찬 년 or 놈]이라고들 합디다? ㅋ
이런 여성들의 특징은 창조님이 아니라 그 누구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뭐랄까.. 메신저든 오프든 창조님은 그저 '배설의 창구' 정도?
킴에게 필요한 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지, 말을 해주는 사람이 아닐 경우.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합니다.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두 번째는 자존심과 관련된 건데.. 쉽게 말해서 '정말 창조님에게 호감을 갖고있는 경우'
이 경우는 참 말하기 애매한 게;; 여기서 또 세분류가 되기 때문에ㅋ
암튼 세분류는 건너뛰고 -_- 굵직한 포인트만 말씀드려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저딴 소리 듣기 싫다' ..는 것이 요지입니다.
그러니깐 뭐.. 마음에 두고 있는 이성과 샤방샤방 채팅 좀 하자는데
상대가 눈치 없이 자길 혼?내려고만 드니 기분 팍 잡친다 이거죠;;
'아~ 그런 얘기 내 앞에서 좀 안 하면 안 돼?!' ← 이런 느낌?

추가적으로 '급침묵'에 대해 말씀드리면..
대개 할 말이 없거나 스스로가 핀치에 몰렸다고 생각되면 여성들이 흔히 쓰는 스킬입니다ㅎ
전화통화 같은 경우 (애인 사이일 때)
말 하다가 갑자기 팍 ! 끊어버리는 -_-; 어이없는 사태가 연출되기도 하죠;
보통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이런 경우 열명 중 여덟명은 폭발합니다. 뚜껑 휙~ ;


음.. 쓰다보니 길어지네요 -0- 요건 여기까지 하고..

1번에 부연설명이요? ㅎㅎ 뭐 별로 어려운 건 아닌데 제가 말을 좀 어렵게 해서 ;ㅅ;
이것도 역시 두 가지 경우로 나눠서 말씀드리죠.

첫 번째 연애관련.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긴 하지만... 창조님은 알게 모르게..
[나는 애인이 있다는. 그녀가 쵝오임] 그래서 '안심'하고 계신듯 한데..
여성들은 주로 그걸 공략합니다. 세상 만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죠.
'제 애인이랑 킴은 서로 친구 사이에요. 에이~ ^^' 이렇게 말씀하셨죠?

여기서 수비자는 창조님의 애인입니다. 설마 킴이 우리 사이를..???
그럼 공격자는 누구? 당연히 킴이죠ㅋ 킴은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씨바 친구가 어딨어 친구가 ! 뺐으면 내꺼라능.'
설명 끝.


두 번째는 일상관련.
간혹 애인과 사귀어 오면서 그런 경우 없었습니까?
창조님이 봤을 땐 분명 '불의'인데 애인은 '정의'라고 우기는 겁니다.
답답하죠 ' -' 하아.. 미쳐요.
내 딴엔 알아듣게 설명했다 싶은데도 상대는 그걸 [내가 불이익 받는다]라고 해석합니다.
환장하죠ㅋ 이건 무슨 금성인 화성인도 아니고ㅋ

남 얘기 할 때는 '어우야~ 저건 쫌 그르타~ 쟈긔야~ 그지 그지?' 이러다가도..
막상 자신에게 그런 상황이 닥치면 갑자기 초사이어인3이 됩니다 -_-;
저 같은 경우도 그거 때문에 숱하게 싸웠어요ㅎㅎ
결국 남성과 여성의 뇌구조의 차이를 이해하고,
참고 분노를 다스리는 법 밖에 없다는 걸 깨닫는데 상당한 시간과 경험치를 소비했지요.


하아.. 이노무 인생ㅋ
암튼 상황봐서 '킴 얘는 정말 친구로도 남지 못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잘라버리세요ㅎㅎ 그게 답임 ^^
Commented by 어둠의창조 at 2008/12/05 20:36
ㅎㅎㅎ 네네 감사합니다 ㅇㅅㅇ 사실 그래서 전 최대한 여자에게 맞춰주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남자가 여자한테 이겨서 뭐하겠어요? (...)라는 생각도 있고

조곤조곤 이야기 하다 보면 대다수는 이야기가 통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ㅅ/
Commented by 제게 at 2008/12/11 10:16
마지막 줄

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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